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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소개

절강상인 탐방단 통역

Date:2013.03.09    Hits:

 

 

한경아카데미와 마음인재경영연구소는 지난달 26일 신명진 구로디지털단지 기업인연합회장 등 국내 중소기업인 15명으로 구성된 '제1기 절강상인정신 탐방단'을 조직해 중국 500대 기업 81개가 몰려 있는 항저우로 향했다. 면적이 중국의 성 중 네 번째로 작은 척박한 환경에서 규모가 큰 다른 성을 압도하는 성과를 낸 절강상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성공 비결을 듣기 위해서다. 

권영설 한경아카데미 원장은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전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창업 1세대들의 정신을 되찾는 것"이라며 "개혁개방 이후 열린 중국의 부의 재편 시대에 기회를 잡아 20여년 만에 신흥 세력으로 떠오른 절강상인들에게서 그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천원밍 지리자동차 부사장(왼쪽 두 번째)이 절강상인정신 탐방 단원들에게 페달식 모터사이클을 만들던 지리자동차가 어떻게 중국 10대 자동차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절강상인들이 단기간 내에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상인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양이천 절강상인 연구회장은 저장성이 다른 성에 비해 면적이 좁고 부존 자원도 적어 가만히 농사만 지으면 먹고 살기가 힘든 곳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즉 절강상인들이 생존의 차원에서 절박하게 어떻게든 자신들이 생산한 물건을 다른 지역에 팔기 위해 노력하면서 상인의 기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기업 창업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농민 출신이다. 매년 11억위안의 매출을 올리는 케이블 제조업체인 아샹그룹의 판아샹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현재 64세지만 아직까지 글자를 모른다. 각 성의 시장이 와서 명함을 주면 엄지손가락 모양의 그림을 표시하고 공안 관련 인물들의 명함에는 권총 표시를 한다고 한다. 

양 회장은 "판 회장은 그 어떤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매년 11억위안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만들어냈다"며 "어렵고 힘들더라도 생존을 위해 장사에 나서는 것이 절상정신"이라고 말했다. 

또 절강상인들은 그 누구보다 끈기가 있다. 중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은 42세에 창업한 뒤 음료 판매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1년에 200일을 객지로 돌았다. 12일 만에 중국의 절반을 돈 적도 있을 정도.전기기계 부품 생산회사인 더리시 그룹의 후청중 회장은 전기 스위치를 만들기 위한 부품을 구하고자 주변 일대 80여군데의 시장을 찾아다녔다는 일화가 있다. 

3박4일간 절상정신의 본류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한 경영자들은 무엇보다 창업 초기의 각오를 다시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순식 마이스터텔레콤 사장은 "처음 창업했을 때 '하루에 거래선을 3명 이상 만나자'라는 '일삼원칙'을 세웠었는데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해지니 이것을 잊고 살았다"며 "절강상인들의 급성장을 현지에서 보니 다시 한번 열심히 뛰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광선 진명하이테크 사장은 "절강상인들의 창업정신은 1950~60년대 한국의 창업 1세대인 정주영,이병철 회장 등의 창업정신과 비슷하다"며 "'헝그리정신'으로 끝없이 도전했던 그분들이 가졌던 정신을 생생하게 다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